“병원 이름이 뭐라구요?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?”

이 질문은 우리가 전화로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인데, 많은 동료들이 이에 답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.

병원 이름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. 웹 주소를 알려 주려면 그 또한 엄청난 고역이다.

비/에이/티… 유/엠/엔… 에이/엔/지… 닷/컴

B/A/T… U/M/N… A/N/G… Dot/Com

전화 통화로 이 주소를 알려 줄 때, 한 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, 심지어 이상한 주소 취급을 받기도 한다.

영어는 포네틱 알파벳을 이용하면 그나마 쉬운 편이다.

브라보/알파/탱고…

유니폼/마이크/노벰버…

알파/노벰버/골프… 닷/컴

그럴싸한 것 같기도 하다… 그럼 국어로는?

‘바다’ 할 때 /바/

‘툼벙툼벙’할 때 /툼/

‘낭만’할 때 /낭/

이렇게 말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? 크고 무거운 물건이 자꾸 깊은 물에 떨어질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, 또는 그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 ‘툼벙툼벙’인데 좀 어려울까?

‘어부바’할 때 /바/

‘두툼’하다할 때 /툼/

‘배낭’할 때 /낭/

이게 더 쉬울까?

이것은 진지한 고민이다!